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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사상

철학과 사상 의상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 관음 신앙

by 철학과 사상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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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사상 의상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 관음 신앙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는(625년~702년) 7세기경 신라의 진골 귀족 출신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 왕족인 성골 다음으로 높은 귀족집안에서 태어났는데도 20세 나이에 승려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당나라 유학길에 원효와 함께 동행하였는데, 원효는 중간에 해골물 일화를 통해 먼저 깨달음을 얻어 신라로 돌아갔고, 의상은 끝까지 당나라에 도착하여 목표한 대로 불교의 화엄경 공부를 끝내고 귀국하여 신라에 화엄종 사상을 뿌리내리게 하였습니다.

철학과 사상 의상 화엄일승법계도
철학과 사상 의상 화엄일승법계도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

화엄경은 60권이나 되는 매우 방대한 불교 경전이고 경전 중에서 그 양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의상은 단 210자의 짧은 글자 그림으로 화엄경을 정리합니다. 이것이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勝法界圖)'입니다. 그러면 먼저 화엄경이 어떤 경전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이 경전은 석가모니에 깨달음의 내용을 담았기에 불교 사상의 정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전을 해석하고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난해하였습니다. 요즘 표현으로는 스님이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거대한 산과 같은 경전이었지요. 이것을 의상은 다른 승려들은 평생을 해도 이루기 어려운 것을 단 몇 년 만에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신라에 귀국하면서 화엄일승법계도라는 210자의 한자 나열을 통해 신비로운 그림 한 장을 만들어 냅니다. 글자의 시작점을 출발하여 마지막 도착점인 글자를 해석하면서 화엄경의 핵심 사상을 단숨에 정리하도록 만들어졌기에 경전의 핵심을 가장 간결하게 정리한 명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의상이 얼마나 화엄경에 조예가 깊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추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용의 일부를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것 속에 하나가 있고, 하나 속에 모든 것이 있다. 한량없는 시간 속에서 한 순간이 있고, 한 순간 속에서 한량없는 시간이 있다. 이렇게 세상 만물은 각자 개별적으로 고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서로 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 화엄 사상을 바탕으로 모든 존재의 조화를 강조했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 부르는 인연생기설의 내용이자 석가모니의 가르침이었던 것입니다.

관음 신앙

의상이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신라에 귀국할 당시 원효는 백성들에게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내세의 아미타 신앙을 전파하고 있었습니다. 일명 원효의 '나무아미타불'입니다. 여기에 의상은 신라에 화엄경의 내용을 전파하면서 현세의 구복을 들어주시는 '관세음보살'의 관음 사상을 추가로 백성들에게 대중화시켰습니다. 그렇다면 관음 신앙은 어떤 믿음일까요. 관음 신앙은 현세적 구복 신앙입니다. 불교 경전 중 [법화경]에는 중생이 어려움에 처했거나, 탐욕. 진노. 백치의 삼독에 빠졌을 경우, 또는 자식을 갖고자 희망하는 경우 등 현실에서의 온갖 소망을 관세음보살님께 일심으로 소원하면 그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신앙이 되었으며, 특히 당시 백성들은 계급의 차별적 시대에 살면서 억압과 고통 속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기에, 관음신앙을 믿음으로써 자신의 힘든 처지를 극복하고 희망적으로 살아가려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세 구복적인 믿음은 현재에도 불교신자들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에 한 번 실행되는 수능시험일에 뉴스를 보면, 불교 신자들은 자식이 시험 잘 보게 해 달라며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사찰을 찾아가 소원을 비는 모습 등이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현세에 구복을 소원하면 들어주시는 부처님을 통해 불교는 더욱더 대중화가 되었음이 분명하고 그 중심에는 의상대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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