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사상 밀의 양적 공리주의, 질적 공리주의, 규칙 공리주의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질적 공리주의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앞서 정리한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를 살펴봐야 하고, 이후에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를 비판하며 행위 공리주의를 보완하기 위해 나타난 규칙 공리주의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벤담 양적 공리주의
벤담은 오직 양적인 공리주의로만 접근합니다. 그는 7가지 규칙을 설정한 후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양적으로 쾌락이 더 큰 결정을 선택하면 그것이 쾌락이고 선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는 7가지 규칙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정해 놓고 점수화, 수치화시켜 놓습니다. 예를 들어 뷔페에 다양한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하고 입장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음식이 아니라, 질적으로 똑같은 쌀밥만 음식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적인 차이는 없이 쌀밥의 양적인 차이만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적인 구분 없이 오직 양적인 차이만이 존재하고 결정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동시대에 살았던 밀은 양적 공리주의의 단순한 접근 방법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는 기본적 의견을 가지고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합니다.
밀 질적 공리주의
밀의 질적 공리주의를 강조한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더 좋고, 배부른 인간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더 좋다'라는 표현입니다. 이것이 바로 양도 기본적으로는 중요하지만,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한 단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질적으로 더 좋은 것을 선택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매우 어렵고 복잡해 보입니다. 그런데 밀은 이 질문에 간단히 대답합니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그 선택된 것이야말로 무조건 질적으로 더 좋고 가치 있는 선택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통해 밀은 매우 인간의 인성을 믿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대다수 최대행복을 접근하는 방법에서 벤담은 외적인 법적인 제재를 중요시한 반면, 밀은 그대로 인간의 내면성과 그 선택을 믿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리주의는 벤담과 밀에 의해 윤리 철학에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규칙 공리주의
하지만 밀이 보완한 질적 공리주의에서도 한계점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것은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는 행위 공리주의에 맞추어져 있다는 한계점입니다. 행위 공리주의란 어떠한 행위의 결과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그 행위의 결과만 좋으면 쾌락이고 선이며, 만약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고통이고 악이라는 매우 단순한 논리적 접근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윤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살인청부 의뢰 상황이 되겠는데요, 병들어 고통스러운 노인이 자신을 죽여주면 자신의 엄청난 모든 재산을 주겠다면서 여러분에게 제안을 합니다. 이 제안에 대하여 당신이 만약 청부살인의 행동을 실행한다면 비윤리적이라고 비판받고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행위 공리주의적 사고에서는 살인행위이지만 결과적으로 고통스러운 노인이 죽음을 통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고, 또한 자신은 엄청난 재산을 가질 수 있다는 공리주의식 결과의 유용성의 해석을 통하여, 청부살인도 할 수 있다는 비윤리적 선택이 행동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규칙 공리주의가 등장하게 됩니다. 규칙 공리주의는 공리주의를 기본 바탕으로 윤리적인 규칙을 세워놓고, 그 규칙의 범위 내에서의 공리주의를 추구하자는 철학입니다. 규칙 공리주의는 이렇게 함으로써 행위 공리주의의 한계점을 극복하며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틀 안에서 존재하게 만들었습니다. 규칙 공리주의와 관련된 자세한 사상은 다음 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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